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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언어다

영어는 언어

by ToTheRim 2019. 7. 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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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공부해봤다. 학창시절부터 어른이되고 나서도.

어릴때는 학교 성적을 위한 공부, 어른이되어서는 TOEIC,TOFEL, 등 각종 영어 시험을 위해서.

투자한 시간과 노력으로 따지면 엄청난 양인데 원어민까지는 아니어도

불편함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할텐데 과연 그럴까?

 

문법에 대한 지식이나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수준급인데

상대적으로 영어로 말하고 듣고 글을 쓰는 능력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

영어학원, 강사, 서비스, 책, 컨텐츠 등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넘쳐나지만 

정말로 영어 실력이 향상 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하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실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영어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영어를 "공부"하기 때문이다.

영어의 본질은 영어라는 과목 또는 학문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이다.

언어를 배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보라.

갓난아기가 약 3년에 걸쳐 수없이 듣고 반복하면서 언어를 익히게 된것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듯 책,동영상,강의 등을 통해 무조건적인 암기식으로 공부해서 배운것은 아니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영어를 배우는 과정은 갓난아기가 익히는 과정과 정말 흡사했다.

원래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주입식 교육을 고등학교때까지 받고 수능을 위해

영어 문제풀이만 해본게 전부인 그저그런 영어실력이었다.

성인이되서 좋은 기회에 미국 유학을 가게되었고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생활을 했다.

미국에 처음가서 느낀것은 한국에서 배운 영어로는 의사소통이 전혀 되질 않아서 정말 무기력했다.

처음 몇달간은 거의 벙어리처럼 지냈고 성인이되서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학교에서 배울수 있는 영어는 영어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글을쓰는 훈련을 한 것이지

말하는 법을 배운것은 아니었다.

제일 하기 싫었던 것은 한국에서처럼 집이나 학교에서 영어사전들고 단어외우고 숙제하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것이었다.

그럴려면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면 될일

굳이 비싼 돈들여서 미국땅에 온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무조건 몸으로 부딛혔다.

길을 지나가다가 사람들을 만나면 무조건 길을 물어보거나, 식당에가서 음식 주문도 해보고, 

백화점에가서 점원들에게 이것저것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학교 교수님, 어드민 오피스 직원들에게 자주 찾아가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며

생활에 필요한 표현들을 하나하나 몸으로 부딛히며 배워갔다. 

그 후 교포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처음에는 겨우 말 몇마디 알아듣는 정도에서

한 3년정도 지나니까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그 때 깨달은 것은 아무리 쉬운 영어단어라도 머리속으로 아는것과

한 번이라도 입으로 내뱉어서 말을 해본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마치 운동을 배우는 과정과 같다.

예를들어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 수영을 배우고 싶어서

마이클 펠프스의 동영상을 수없이 반복해서 본다거나

유명한 수영코치의 강연을 듣는다고 해서 그 자체로 수영을 할 수 는 없다.

어떤 방법이든 간에 물에 들어가서 수영을 직접 해봐야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영어도 어떤 쉬운 말이든 직접 말을 해봐야 그게 내 영어가 될 수 있고

원어민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말을 할 수 있다.

머릿속으로 외우기만한 단어는 언젠가는 잊어버리게 되어있기 때문에 

자전거나 수영처럼 한번 깨우치고 잊어버리지 않을려면 무조건 그 단어를 어떤식으로든 사용해봐야한다.

원어민이 하는 말을 들으면 알수 있는데, 똑같이 말을 할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말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를 배우는 방법에 어떤 왕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뇌가 하나의 언어를 인지하고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때까지

충분한 연습을하고 꾸준히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부쩍 늘어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만, 시험 공부하듯이 영어를 억지로 암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차 장롱면허와 똑같이 될 것이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주 접하고 사용하게되면 영어를 언어로써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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